다니던 회사의 입사 동기와 점심을 먹게 되었다.
퇴사 후 첫 만남이어서 그런지 비싼 오마카세를 먹게 되었다. 오마카세를 먹을 일도 잘 없고 회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어서 생소했지만, 가끔 별미로 이렇게 먹는 건 괜찮은 것 같다.
아무튼 둘 다 투자자이기 때문에 투자에 대한 얘기를 주로 하게 되었다.
나는 전통적 가치투자자는 아니고 성장주, 배당주 등 다양하게 투자하는 편이었다. 요즘은 주로 배당주와 가치주 위주로 투자를 하고 있다.
투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롤모델이 있을 것이다. 나는 처음에는 피터 린치였으며 워렌 버핏, 가치투자의 아버지인 벤저민 그레이엄 등 여러 투자자를 표방하여 내 방식대로 투자를 하고 있다.
나와 오마카세를 먹던 형은 존리식의 투자를 하고 있었다. 나에게 8년간 팔지 않은 주식을 보여주며 초장기 투자자를 추구 하고 있는 듯 했다. 나도 꽤 오랜기간 들고 있었던 주식이 있었지만 5년이 넘은 적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놀랍긴 하였다. 과연 내가 8년이나 주식을 가지고 있을수 있을까? 버핏의 말에 따르면 "10년간 들고 있지 않을거면 10분도 들고 있지 말라"고 했고 존리는 "원래 주식은 팔지 않는 것"이라는 말을 하였다. 나는 이것에 대해 이렇게 생각한다.
미국 주식은 초장기로 투자할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실제로 최장기간 들고 있었던 주식도 구글, 램리서치, 애플 등 다 미국 주식이다.
미국은 기축 통화국이기에 통화가 계속 팽창하고 동시에 주식시장도 인플레이션과 함께 팽창한다. 그래서 장기투자 할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반면에 한국은 어떨까? 한국은 장기 투자를 할수 없다는 뜻은 아니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초)장기투자가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10년 이상 주가가 장기간 상승해온 종목은 찾기도 힘들고 내수 시장이 작고 수출 위주인 기업들이 대부분인데 이 중에 10년간 계속 성장해야하는 종목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미국 기업은 내수 시장만 잘되는 기업이라도 매출이 엄청날 정도로 내수 시장이 굉장히 크다.
한국의 코스피가 2011년부터 2016년까지의 박스피였던 기간만 봐도 장기투자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5년간 내 주식이 제자리면 버티기 쉽지 않을 뿐더러 버틸 이유도 없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초장기 투자를 하고 싶으면 미국 주식에 하고 한국에서는 싸게 사서 적당한 가격에 파는 '가치주 투자'를 하는게 맞는 것 같다. 물론 내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니 어떻게 투자할지는 본인들의 선택이다. 만약 한국 주식에서 10년간 투자할 기업을 찾을 수 있으면 얼마든지 해도 된다. 물론 나도 장기 투자 중인 국내 기업도 있다. 요지는 한국에서는 안된다는 것이 아니라 '난이도의 차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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